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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관련

미국 임금 3.1%, 물가 3.6%에 졌다… 12월 금리 인상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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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① 미국 3분기 고용비용지수에서 민간 임금이 1년 전보다 3.1% 올라, 9월 PCE 물가 상승률 3.6%보다 낮았습니다.

② 임금 때문에 물가가 오른다는 걱정은 줄었지만, 물가는 여전히 높아서 연준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졌습니다.

③ 원·달러 환율과 한국의 대미 수출, 11월 6일 고용보고서와 12월 연준 회의가 다음으로 볼 숫자입니다.

 

미국 월급이 물가를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10월 30일(미국 현지) 나온 3분기 고용비용지수를 보면 민간 임금은 1년 새 3.1% 올랐습니다. 하루 전 발표된 9월 PCE 물가는 3.6%였고요.

이 0.5%포인트 차이가 왜 중요한지, 12월 금리 인상 이야기와 한국 환율·수출에는 어떻게 이어지는지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물가 발표 바로 다음 날 나온 임금 숫자

이번 주 미국 경제 지표는 줄줄이 나왔습니다. 연준은 10월 28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묶었지만 위원 두 명이 인상을 주장했죠. 다음 날 9월 PCE 물가가 3.6%로 나오면서 12월 인상 가능성이 크게 거론됐습니다. 회의 직후 시장 가격에 반영된 12월 인상 확률은 80%대였어요.

그리고 30일 아침, 미국 노동부가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를 냈습니다. 기업이 직원 한 명에게 쓰는 돈(임금+복리후생)이 얼마나 늘었는지 분기마다 재는 지표인데, 연준이 임금 흐름을 볼 때 특히 중시합니다.

결과는 예상과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임금 쪽이 확실히 식었습니다.

 

임금 3.1%, 물가 3.6%를 나란히 놓으면

3분기 전체 보상비용은 석 달 전보다 0.8%, 1년 전보다 3.4% 올랐습니다. 민간 기업의 임금·급여만 따로 떼면 1년 상승률이 3.1%예요.

월스트리트저널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성과급 직군을 뺀 민간 임금 상승률 3.1%가 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느리다고 전했습니다. 반대로 복리후생비는 3%대 후반으로 임금보다 빨리 올랐고요.

이걸 9월 PCE 물가 3.6%와 단순히 빼 보면 약 0.5%포인트 마이너스입니다. 9월 PCE는 한 달 새 0.5% 올라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었고, 변동이 큰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 PCE도 3.1%였습니다. 물가는 가속하는데 월급 오름세는 느려지는 모양새죠.

 

연준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자 곤란한 소식

연준이 가장 겁내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임금과 물가가 서로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입니다. 이번 숫자만 보면 그 걱정은 줄었어요. 지금 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월급 쪽에서 나오는 건 아니라는 얘기니까요.

채권시장도 바로 반응했습니다. 30일 장 초반 2년물 금리가 7bp(0.07%포인트)가량 내려 10년물보다 더 많이 떨어졌습니다. 2년물은 가까운 금리 전망에 민감해서, 시장이 12월 인상 가능성을 조금 덜 본 것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날 기술주 급락이 겹쳐 금리가 순전히 이 지표 때문에 움직였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솔직히 연준 입장에선 더 곤란해진 면도 있습니다. 물가가 3%대 중반인데 금리를 더 올리면, 이미 월급이 물가에 밀리는 가계를 한 번 더 조이게 되니까요.

 

여기서 하나 걸리는 것들

첫째, 실질 소득입니다. 임금이 물가보다 덜 오르면 소비자가 실제로 살 수 있는 양이 줄어듭니다. 미국 경제는 소비 비중이 큰 나라라, 이게 몇 분기 이어지면 성장률에 부담이 됩니다.

둘째, 물가가 안 내려오면 임금 둔화는 연준 결정에 큰 변수가 못 됩니다. 연준은 결국 물가 숫자를 가장 먼저 봅니다. 9월처럼 한 달 0.5%씩 오르는 흐름이 이어지면 임금이 식어도 인상 쪽 목소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셋째, ECI는 분기 지표라 한 번 숫자로 추세를 단정하기 이릅니다. 매달 나오는 고용보고서의 시간당 임금과 같이 봐야 흐름이 보입니다.

 

원·달러 환율과 한국 수출엔 어떻게 이어지나

한국 시장은 이미 이번 주 미국 소식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10월 30일(한국 시각) 코스피는 3.48% 빠졌고 외국인은 1조 6,172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2.5원 내린 1,334.3원에 마감했어요. 미국 금리가 내려 달러가 약해진 데다 월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채권 자금 유입 기대가 겹친 결과입니다. ECI 발표는 그날 한국 장이 끝난 뒤(한국 시각 밤 9시 30분)라 이 숫자는 다음 주에 반영됩니다.

제가 보기엔 한국 경제에서 더 길게 볼 부분은 미국 소비입니다. 미국 가계의 실질 소득이 줄면 자동차·가전·화장품처럼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파는 수출 품목이 먼저 영향을 받습니다. 반대로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꺾이면 달러가 약해지면서 원화에는 강세 쪽 힘이 실릴 수 있고요.

일정은 촘촘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0월 수출입 동향(통상 매달 1일), 11월 3일(미국) 중간선거, 11월 6일(한국 시각 22:30) 미국 10월 고용보고서, 그리고 12월 8~9일(미국) 연준 회의가 이어집니다.

 

결론

① 미국 민간 임금 상승률이 3.1%로 내려가 2021년 초 이후 가장 느려졌고, 임금발 물가 걱정은 줄었습니다.

② 그래도 9월 PCE 물가가 3.6%로 임금보다 높아, 미국 가계의 실질 구매력은 줄어드는 쪽입니다.

③ 연준은 높은 물가와 식어 가는 임금 사이에서 12월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 결과가 원·달러 환율과 한국의 대미 수출로 이어집니다.

 

11월 6일 고용보고서의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이 3%대 초반에 머무는지, 다음 물가 지표가 9월처럼 한 달 0.5% 안팎으로 뛰는지를 같이 보면 됩니다. 임금이 계속 식는데 물가도 꺾이면 12월 인상 압력이 약해지고, 물가만 계속 뜨거우면 이번 임금 숫자는 연준 결정에서 비중이 작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어제 미국 시장 한눈에

ㆍ S&P500 7,580 (-1.8%)

고점 -3.1% · 고점 근처

ㆍ 나스닥 25,437 (-2.9%)

고점 -7.8% · 조정 시작(-5%↓)

ㆍ 반도체(SOX) 10,689 (-7.2%)

고점 -27.0% · 약세장(-20%↓)

ㆍ VIX 19.4 · 안정

ㆍ 미국 10년물 4.93% (1주 -6bp)

공포탐욕지수: 26점 (공포)

 

마무리

임금 지표는 CPI나 고용보고서만큼 화제가 되지 않아서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물가와 거꾸로 움직이면 연준의 셈법이 달라집니다. 다음 주 고용보고서까지 보고 나면 12월 그림이 조금 더 또렷해질 겁니다.

 

여러분은 12월 연준 결정에서 식어 가는 임금과 아직 뜨거운 물가 중 어느 쪽이 더 크게 작용할 거라고 보시나요?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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